결론부터 말하면, 성경의 족보가 중요한 이유는 오래전 사람들의 혈통을 알려주기 위해서 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겠다는 약속이 수많은 세대를 지나 실제 역사 속에서 이어졌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의 족보는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집니다.
“그 오래된 구원의 역사가 지금 나와 무슨 상관인가?”
그 답을 찾으면 2천 년 전의 족보가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왜 성경은 족보를 중요하게 기록했을까?
성경을 읽다가 족보가 나오면 건너뛰고 싶은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낯선 이름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족보는 단순한 가족 명단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약속이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 또 다음 세대로 실제 역사 속에서 이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사람은 바뀌고 시대도 바뀌었습니다.
나라가 세워지고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 약속이 끊어지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까지 이어졌다고 기록합니다.
족보는 바로 그 긴 연결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누가복음의 77명도 결국 하나의 연결입니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누가복음 3장에는 예수님에서 하나님까지 77명이 기록되어 있으며, 구속사 시리즈 제3권에서는 이를 7명씩 11개의 그룹으로 살펴봅니다.
또 누가복음의 족보는 일반적인 족보와 반대로 예수님에서 시작해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예수 → 수많은 세대 → 아담 → 하나님
이 구조와 77명의 자세한 내용은 앞선 글에서 살펴봤으므로 여기서는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누가복음의 족보는 예수님에서 시작해 인간의 시작을 지나 하나님까지 연결됩니다.
왜 이렇게 기록했을까요?
인간의 문제를 거슬러 올라가면 아담을 만납니다
누가복음의 족보를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첫 사람 아담에게 도달합니다.
성경에서 아담은 단순히 최초의 인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의 불순종을 인간에게 죄와 죽음이 들어온 사건과 연결합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은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를 대조합니다.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 로마서 5:19
첫 아담에서는 불순종이 나타났습니다.
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순종하셨습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5장 45절은 예수님을 “마지막 아담”이라고 부릅니다.
구속사 시리즈 제3권도 아담에서 시작된 죄와 사망의 역사가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르러 생명의 역사로 전환된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이 누가복음 족보가 아담까지 올라가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왜 아담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님까지 갈까?
누가복음 족보의 마지막은 의미심장합니다.
“그 이상은 아담이요 그 이상은 하나님이시니라.”
— 누가복음 3:38
인류의 첫 사람에게 도달했는데도 족보는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까지 올라갑니다.
성경에서 인간의 죄는 단순히 나쁜 행동의 문제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멀어진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멀어진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누가복음 족보가 아담을 넘어 하나님까지 올라가는 구조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구원의 의미와 연결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세례 직후 족보가 나옵니다
족보가 기록된 위치도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이런 음성이 들립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 누가복음 3:22
그리고 바로 다음 절부터 예수님의 족보가 시작됩니다.
구속사 시리즈 제3권에서는 세례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증거되고, 이어지는 상향식 족보가 그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누가복음 족보가 궁극적으로 답하려는 질문은 단순히 “예수님의 조상은 누구인가?”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누구인가?”
이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게 나하고 무슨 상관일까?
여기까지 알아도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2천 년 전 족보가 지금 나와 무슨 상관인데?”
사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족보는 성경 지식 하나를 더 배우는 것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누가복음 족보가 아담까지 올라가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나도 아담과 같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욕심과 미움, 거짓과 갈등이 있고, 옳은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누구도 죽음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죄라고 부르며 그 시작을 아담의 불순종과 연결합니다.
따라서 아담의 문제가 인간의 문제라면 그것은 결국 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아담, 예수님은 나와 관계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기독교가 말하는 복음이 시작됩니다.
성경은 인간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만 말하고 끝나지 않습니다.
그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답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합니다.
첫 아담이 불순종했던 자리에서 예수님은 순종하셨습니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인간에게 예수님은 중보자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단순히 오래전의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기독교 신앙에서는 인간의 죄와 죽음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신 분입니다.
내가 인간의 죄와 죽음에서 예외가 아니라면, 성경이 그 문제에 대한 답이라고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 역시 나와 관계없는 분으로 남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족보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나에게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족보에 내 이름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족보가 나와 관계가 있는 이유는 내가 예수님의 혈통에 속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나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아담에게서 인간의 문제가 시작되었다면 나 역시 그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그 문제에 대한 답으로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한다면 결국 질문은 나에게 돌아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에게 누구인가?”
바로 이것이 성경이 족보를 단순한 옛날 사람들의 명단으로 끝내지 않는 이유입니다.
결론: 족보는 과거의 기록이지만 질문은 오늘의 나에게 옵니다
성경에서 족보가 중요한 것은 이름이 많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 약속이 인간의 실제 역사 속에서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은 그 족보를 예수님에게서 시작해 아담과 하나님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관련 내용을 더 살펴보려면 누가복음은 왜 예수님의 세례 직후 족보를 기록했을까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그 흐름을 따라가면 인간의 문제를 만나고,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이라는 복음의 의미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의 족보는 오래된 사람들의 이름으로 시작하지만, 그 이야기는 과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아담의 문제는 오늘 나의 문제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 역시 오늘 나에게 필요한 분입니다.
바로 이것이 누가복음 족보가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복음의 의미입니다.
참고문헌 및 관련 성경
성경, 창세기 3:1-15
성경, 누가복음 3:21-38
성경, 로마서 5:12-21
성경, 고린도전서 15:45-49
성경, 에베소서 2:13
성경, 디모데전서 2:5
박윤식, 『영원히 꺼지지 않는 언약의 등불』, 구속사 시리즈 제3권, 제2장 「구속사적 경륜과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0 댓글